작성자: 김대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5-07-16 19:31:41    조회: 4,290회    댓글: 0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2005. 6. 30.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무더운 계절을 맞아 어디에 계시든지 더위를 잘 이기시고 강건하시기 원합니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중 “지혜의 탈무드”에 있는 글을 나누려 합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가 한번은 시골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 교회의 젊은 목사는 가정과 목회문제 때문에 큰 좌절감에 빠져있었습니다. 웨슬리가 이 젊은 목사와 함께 기도를 하고 나오는데 마침 외양간에 소가 있어 바라보니 소는 고개를 한껏 쳐들고 외양간 벽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웨슬리는 젊은 목사에게 “저 소가 어째서 고개를 들고 있는지 아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웨슬리는 젊은 목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벽이 있기 때문이죠. 사람도 앞에 벽이 있으면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눈이 제일 위에 있는 것은 빨리 위로 눈을 들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앞에 벽이 있다고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벽이 있기 때문에 위를 바라다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의 삶을 살펴볼 때 “벽이 있기 때문에 위를 바라다 본다”는 웨슬리의 말이 사실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 11월말에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정혜를 돕기 위해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와서 저희 부부는 일생 중 가장 큰 벽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망과 좌절로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시간들이었으나 위에 계시는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풀어 위를 바라보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저희는 지난 5월 17일 미국 비자 연장을 위해 한국에 1주일 정도 다녀온 후 계속 둘째딸 정혜가 우울증을 이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7개월 이상 옆에서 정혜와 지내면서 정혜를 이해하게 되고 정혜도 부모된 우리를 이해하게 되어 정혜와의 관계가 많이 좋아진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울증이 아직 있지만 어떻게 그때그때 대처해야 할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잘 듣는 약도 찾았고 적당한 양 (dosage) 도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위로부터 내려온 은혜는 정혜가 지금까지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 Justin과 내일 (7월 1일)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Justin은 정혜가 아픈 것을 알고 있으며 그런 정혜를 잘 돌보아 주는 친구입니다. Justin은 미술(Fine Art) 전공을 했으며 Art와 관련된 가게에서 일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청년입니다. 독신으로 남아 있는 정혜를 데리고 선교지로 가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으로 가야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고민하며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는데 정혜도 저희 부부도 긍휼히 여기셔서 이렇게 놀랍게 응답해 주시니 좋으신 주님을 크게 찬양합니다.

정혜가 이렇게 가정을 이룸으로 마음의 평화를 가지고 고통스러운 우울증에서 완전히 회복되고 허약한 몸도 좋아져서 좋은 아내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울증 때문에Neuroscience 박사과정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정혜는 이번 여름 동안에 그 동안 공부했던 것을 정리해서 석사학위라도 받을 수 있을지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어 다시 우울증을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위가 중요해서라기 보다는 거의 5년에 걸쳐 공부하던 것을 잘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일도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부부의 3년간의 국내사역은 (지비티의 행정부 대표 일) 오늘 (6월 30일) 끝납니다. 파푸뉴기니에서 일하시던 조중환 선교사님이 후임자가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7월 11일 한국에 돌아가면 인수인계 해드리고 다음 사역지로 나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국내사역을 위해 들어오기 전에 사역하던 동남아그룹으로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돌아가서 일하려고 그룹에서의 초청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태국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변국가 언어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일하게 될 듯하지만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잘 초청을 받고 또 태국 비자를 잘 받아서 순조롭게 출국할 수 있기 원합니다. 일단 9월 중순 경에 출국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출국 준비가 잘 되고 또한 새로운 사역지에 잘 정착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일할 새로운 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맡겨지는 사역을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0대 중반을 바라보며 사역지를 향하는 저희 부부의 건강을 위해서 또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허리와 기관지가 좀 약하고 집 사람은 무릎 관절염이 있습니다. 또한 새 언어들을 (태국에서 일하게 되면 태국어와 번역하게 될 부족어)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기억력과 지혜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앞에 놓인 벽을 바라보며 체념하고 싶은 분이 동역자 여러분들 가운데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가정과 함께 위를 바라봅시다. 벽이 있기 때문에 위를 바라보게 되고 그래서 위로부터 내려오는 은혜를 체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를 바라보도록 우리 인생길에 벽을 세워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대원, 영인 드림.

가족 사진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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