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공동의회 메세지: 건강한 리더, 따뜻한 교회, 그리고 복음의 확산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4-11-04 14:26:40    조회: 2,658회    댓글: 0
어느덧 또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기쁨의 교회의 일 년 중에는 새 출발이 참 여러 번 있습니다. 1월 1일이 되면 말 그대로 신년 첫날과 이어 첫 주일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6월 7일을 즈음해서 교회 설립 감사 주일을 맞아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9월 초에는 가을 새 학기를 맞이하여 제자원과 사랑방의 새 출발을 고하고, 아울러 10월 첫 주일을 세계성찬주일로 맞으며 아울러 새로운 회계연도로 새 출발합니다. 이렇게 여러 시점에서 새해를 시작하다보니 일 년이 너무나 빨리 지난다는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정돈하고 나눠서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해도, 캘린더가 한 장씩 넘어갈 때 마다 느끼는 아쉬움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2014-15년 새 회계연도를 맞이합니다.

이번 회계연도에 사역적인 초점은 리더훈련(LT), 영적 돌봄(Spiritual Care), 그리고 지역사회를 향한 마음(Evangelism)입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이 세 가지를 놓고 기도하는 것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그 배경에는 교회와 지역 사회의 모습 속에 아쉬움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리더십에 관한 내용입니다. 교회에 매년 리더들을 세워서 사역에 힘쓰도록 했고, 많은 분들이 이 부르심에 응하여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힘이 닿도록 수고해 주셨습니다. 기쁨의 교회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땀과 기도가 그 기초가 되었다는 것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역적인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섬기시는 분들을 기능적으로 사역에 임하도록 하고, 회의를 통해서 사역의 진행과 성과를 따져보기는 했지만, 리더들 자신들이 믿음에 서 있는지 확증하며 영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그리 잘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M 부목사가 지난 8월 중에 갑자기 교회를 사임하게 되면서 제가 EM 사역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영어예배에 꾸준하게 설교는 했지만, 사실상 사역의 전반적인 진행은 부교역자들에게 맡긴 상황으로 지난 4~5년을 지냈기 때문에, 영어목회의 내면적 현실에 대해서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들여다본 영어 목회의 모습에서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아마도 100여명 정도 되는 숫자의 영어목회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작은 교회의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잘 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돌봄을 받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 리더들, 그러나 자신들에게 주신 은혜대로 섬기려고 애쓰는 착한 리더들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사역의 구조상 많은 부분이 허물어져 있었기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역별 소그룹과 연령별 사역을 재정비하고, EM에도 당회의 역할을 하는 Sessional Committee를 조직하여 교인들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게 하였고, 아울러 리더들을 위한 정기적인 LT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EM 집사님들이 이런 변화를 기쁘게 받아 주었고, 불과 한 달에 한번 모이는 LT 모임이지만, 기대감을 갖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리더들에 대한 개별적인 관심과 사랑을 회복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KM의 리더들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책임감 있게 사역에 임하고 계신다는 것은 분명했지만, 좀 더 가까이서 리더들의 얼굴을 살피고 영적 동기부여를 말씀 안에서 공급함으로써 사역의 호흡을 맞춰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10월부터 시무장로님들을 위한 LT와 시무집사님과 권사님들을 위한 LT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무척 바쁜 삶에 또 하나의 일거리를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일을 하는 것 자체보다 동역하는 리더들이 영적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발걸음을 맞춰 간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것은 리더들의 노동력이 아니라 영적 교통(코이노니아)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은혜를 깊이 체험하면서 함께 동역하는 건강한 리더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리더들에게, 특히 장로님들에게,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은 교우들을 더욱 잘 돌보고 섬길 수 있다는 의미로 발전되어 갈 것입니다. 장로님들께 기대하는 사역은 교우들의 형편을 잘 살피고 영적인 보살핌을 잘 해 나가는 영적 사역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시무 장로는 영적 업무를 관리하는 분들로 세워져 있는데, 이것은 목회자의 반열에서 목사와 동역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쁨의 교회에는 목회자 팀도 있지만, 이제 장로님들이 성도들을 영적으로 돌봐 주시는 케어링 구조를 세우게 될 것입니다. 이 구조는 외면적으로 드러난 일이기 보다는 교회 전반을 그물처럼 보조망으로 받쳐 주는 모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교우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 사랑방, 선교회, 제자원, 일대일양육, F2 사역, 이웃사랑위원회 등과 연결되면서 아름다운 양육적 시너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더욱 따뜻한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전도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의 개신교는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급성장기를 지나 성장의 둔화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한 단계 더 물러서는 침체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이민교회도 확연하게 어려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필라 지역에는 눈에 띄는 현상으로 지역교회들이 점점 수적으로 축소되고 영적으로 침체되어가는 것이 드러납니다. 과거에는 나름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던 회중들이 이젠 수적으로 축소될 뿐 아니라, 노화되고, 결국 교회를 폐지/합병하는 상태까지 가고 있습니다. 여러 목회자들이 은퇴를 불과 몇 년 앞두고 교회의 미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시는 것을 듣게 됩니다. 지금까지 기쁨의 교회는 우리 교회를 찾아 나오시는 분들에 대한 관리만도 힘이 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방문자들이 교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 교우들이 적극적으로 신앙을 떠난 분들이나, 한 번도 복음을 심각하게 접하지 못하신 분들을 신앙 공동체로 이끌어 나오게 하신 것은 그리 흔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우리 교회가 양적 성장 보다는 개인과 관계의 변화를 참된 성장으로 강조했던 것이 이유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새 회계연도에는 지역 사회의 복음전도를 위해서 방향 설정을 하고, 준비하고, 또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인들의 세례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거듭난 영혼들의 기쁜 간증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흘러 나가는 물은 자신도 맑게 하고 주위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합니다. 기쁨의 교회가 이처럼 더욱 맑아지고 우리 주변을 아름답게 하는 교회로 더욱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대합니다.

그 외에도 이번 회계연도는 주차장 확장 공사와 교회 입구 보수 공사 등, 이미 지난해부터 준비해 오던 일들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시간입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우리의 가정과 우리 교회를 더욱 아름답고 견고하게 세워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성도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2014년 10월 31일

기쁨의 교회 담임목사 박성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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