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몰아치던 어제 저녁 목사님들과 함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드디어 아이들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물들을 뜯어보았습니다
아까 교회에서 부터 계속 선물에만 관심이 있던 아이들이 용케도 밤늦게까지 잘 참아주었습니다.
하나 하나 선물들과 카드를 열어보면서 연방 탄성을 질러대는 아이들의 조잘대는 목소리.
"엄마, 이집사님 굉장히 착한 사람인가봐. 우리집에 이런 선물도 주고..."
"와, 이것좀 봐! 엄마는 되게 좋겠다."
"오!예! 먹는것도 있어!"
"언니, 사람들이 왜 우리한테 이런거 주는거야?"
"바보야, 그것도 몰라? 우리아빠가 목사님이니까 그렇지?"
"그럼 나도 목사님될래"
"여자는 목사님 될수 없어"
"와!, 이건 내꺼다!"
"언니야. 혼자 가지면 안되지! 좋은건 다 니꺼냐?"
온갖 흥분과 탄성속에 선물들이 모두 개봉되고 흩어진 포장지들을 걷어 치우면서 정말 우리가정이 이런 풍성한 대접을 받아도 되나? 무슨 자격으로? 하는 송구스러움이 뭉게구름마냥 내 마음속에 몽글몽글 밀려들기 시작하더니만 이윽고 거대한 하늘이 되어 감당하기 힘든 고마움과 사랑의 부담으로 제게 다가오더군요.
너희가 피차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아라 하신 성경말씀에 힘입어 나도 열심으로 성도님들을 사랑하며 살리라 마음 다잡으며 이렇게 감사의 글 올립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아직 성도들의 사랑에 흥분되어 잠이오지 않아 한사람 한사람 교인들의 고마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눈만 껌뻑이고 있으려니 옆에서 딸아이가 내 마음을 거들어 줍니다.
"엄마, 우리교회 되게 좋다! 그치?"
사랑해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저희 목사님과 저희가정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머리숙에 감사드립니다.
최유선 사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