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나누고 싶은 시 (詩)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3-01-29 06:54:21    조회: 3,201회    댓글: 0

 
길 가 버려진
작은 들꽃이 되고서야
당신께 노래하는 법을 알았습니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밤
홀로 피어나는 꽃처럼
나의 봉사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옥합을 깨뜨려 기름 붓던 여인처럼
나의 욕심도 깨뜨려
당신 앞에 온전히 겸손한 자
된다면 좋겠습니다

금 그릇 아닌
깨어진 질그릇의 삶으로도
당신이 주신 보화로 기뻐할 수 있는
오늘의 평화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썩어지는 밀알들을 통해
이루시는 당신의 나라
그 나라에 나도 이젠
한 알의 밀알이고 싶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낮아짐이,
당신위해 썩어짐이
왜 이리도 소중한 행복인지요

내 영혼 회복시킨
당신의 사랑앞에
난 항상
무익한 종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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