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이사람아, 신학적, 아니 교회 용어 써야지, 시험이라고"
어찌되었건, 썰이나 풀어놔봐, 그래 콱 시험들어버려- 말어?
그러니까 어머니 주일, 야외 친교 준비 담당 관계로 1부 예배후,
집에서 간단한 야외 복장을 찾던중, 작년 수양회 성극때 쓰던
'노랑가발, 옷, 안경'이 눈에 띄어 호기심에 써봤는데,
wife가 마침 보고는, 항상 사흘 굶긴 시어머니 인상인,
전혁적인 차이니즈 쌍칼눈으로 째려오던 요즘인데,
오늘따라 반달눈으로 마치 처녀시절 나 꼬시던 자태로
"어머머, 참 당신은 남 웃기는데는 남다른 달란트가 있어, 멋져"
하며 비행기를 태운다. 순간 기분이 승하해가지고,
원래 프로그램에 없는 노랑둥이 전신갑주하고,
10년도 넘은 크라운 빅토리아차지만,
이래뵈도 경찰이 타던 차종이라고 으시대며,
양쪽 창문을 활짝 열어 마치 Open Car탄 퍼레이드 주인공마냥,
괜히 날리지도않는 몽땡이 가발을 유명 여가수들 무대 포즈처럼,
왼쪽으로 3분에 한번씩 뒤로 획 젖히고 왼쪽으로 연신 획,
지나가는 차들이 '하이'하며 손흔들고,
V자까지 할것같은 기분으로 Park으로 가니,
미리온 우리 친교 행사부팀 집사님들 모두가,
헤네급 몸집 덩치들이 나이트 클럽 기도들,
아니 상무영업부장 동작으로 "행님, 아니 집사님 멋있습니다"
하며 얼른 뛰어와서 반겨준다.
준비한 바비큐판에 왕년에 Don't Cry for my ARGENTINA에서
어깨넘어 배운 ASADO 실력 + 사막의 나라 Saudi Arabia에서
가짜 cook 대빵 [그래도 자격증은 있었지] 노릇한 경력+
포성터지는 월남전선 투이호화에서 군수물자 배급실력_
진짜배기로 이곳 미국 필라 콘시하켄 기쁨의 교회 주방보조
비슷한 것에서 친교부 대빵까지 기간 5~6년의 눈짐작으로
때려잡은 실력가지고 지지고 볶고 있는데,
드디어 2부 예배 마친 팀들이 한두명씩 오기 시작하면서,
저마다 "오 멋져!" "오예" "와" 아이들은 딴따라 서커스단 원숭이,
아니 샌드위치맨 둘러보듯 위아래 훓어보며, 이게 누군가,, 하며
즐거워하고, 우리 여집사님들 모두 한마디씩 즐겁게 해주며,
같이 한컷 모델되어 사진포즈 잡아준 집사님도 계시고,
햐~ 이거야 말로 기분 삼삼 방방 뜨는 "교회용어쓰레도"
그렇지, 은혜가 충만하고 노랑둥이 전신갑주로 두른 기분이
왕년에 고국에서 온 최고 부흥사가 소.양.비둘기한마리 하며
까무라치던, 아니 이곳 필라에서도 Y목사님 장풍으로
이마에 손만대면 팍" 쓰러지던 그때 그 기분.
이보다 더 좋을까?
최고 절정의 자아도취에 빠져있는데, 가까운 또래집사님 왈
"이봐, 위집사, 이젠 그만 졸업할때 되지않았어?
언제까지 그렇게 어릿광대 모지리 짓 하고 놀꺼야"
그래도 들은척도 않고 지지고 볶는데,
또 연상의 집사님.
"위집사, 이젠 그만 벗지그랴, 그게 무슨짓이여"
"원, 딱하긴 쯧"
그래도 모른척, 그런데 저만큼서
"저 가발 더울텐데, 아니 왜 저러고, 아이구 모질이"
저쪽에서도 웅성웅성, 이제보다 안에 가득한 성도들 모두가
'한심하다, 위집사야' 하는듯.
어느 젊은 집사님 용기있게,
"아니 왜 yellow set으로 한거요? 무슨 이유라도 있어요?"
더이상 쓸수가 없어 슬며시 벗어 손아귀에 힘있게 거머쥐고,
"너땜에" 하며 '얼른 이 자릴 빠져나가자' 하고있는 찰나,
쓰레기 수거핑계, 다른 약속 핑계로 나오는데,
어느 여집사님 "왜 노랑가발 벗었어요" 소릴 뒤로하고,
유명 부흥사 소.양한마리, Y목사 장풍은혜,
전신갑주 흉배띠 다 어디가고,
이런 모질이, 참 무식이 용맹이라더니,
전 성도들 앉아있는 모습보고도,
담장자 답지않게 빠져나오며, Park 어귀에서
애매한 Wife한테 "콱 이놈의 여편네때문에 개망신 다 당했구만"
하다가 한편으론 "야 광대 노릇하기가 그렇게 쉬운게 아니야,
그리 쉬우면 아무나 하지 내몫까지 있을라구,
어느 누가 이런 광대짓까지 할 용기 있으면 나와 보라고해"
하고 자위해본다.
아니,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런 바보같은 용기도 달란트로 주셨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