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구멍 [1]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09-09-16 21:59:33    조회: 2,135회    댓글: 1
눈구멍도 입구멍처럼 평상시 쓰는 말은 아니지만  technically
구멍이니..  오늘은 이 눈구멍에 대하여.  몇 주 전 뒷뜰에 있는
deck 을 청소하다가 chemical 이 눈에 튀어 아주 큰일날 뻔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오른쪽 눈 안의 흰자에 화상 흔적이 역역할
정도로 대형사고였다.  급히 응급실로 뛰어가고 금방 치료가
가능했던지라 다행히 작은 상처로 수습이 되었다.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 아주 무서운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실명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공포가 가득 밀려왔다.

그러고 보니 나의 절친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지독한 약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내 친구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많이 져려
왔었다. 잘 보지 못한체 그렇게 평생을 지내는 친구도 있는데.. 

시각장애자였던 그 친구, 그리고 그 친구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했던
오랜 추억을 나누고 싶어졌다.  거의 15년 전 쯤.. 델라웨어주의
Sandy Cove 수양관에서 수양회를 같이 간 적이 있었다.  마지막
날 자유시간에 수양관앞 큰 호수?  Chesapeake Bay 으로 그 친구와
둘이서 보트를 몰고 나갔었다.  망망한 물위에 떠 있으니 번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이 친구에게 운전을 맡겨보자.. 그리곤 모터보트의
운전대를 그의 손에 들려주었다.  ... 

키를 움켜지고 속도를 올리며.. 바로 그때 이 보트를 몰던 그 친구의
환한 미소를 난 잊지를 못한다.  한번도 보지 못한 너무나 환한
그의 미소..  평생 불가능 할 것이라 여겼지만 지금 이 시간  '운전' 을
하고 있는 그 친구의 즐거움,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  옆에서 바라
보고 있는 나도 감격이었다.  얼마전 다시 만난 그 친구는 그때의
기억을 너무나 생생히 가지고 있었다..


..  얼마전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가 하나 생겼다.. 요즘은 이 친구에게
 어떻게 음악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댓글목록

작성자:     작성일시:

 
미소는 전염성이 강한가 봅니다. 
친구분의 환한 미소를 마음 속에 간직하며, 때때로 그 순간을
떠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으실 집사님을 상상합니다.  그 상상
의 장면들이 저를 미소 짓게 합니다. 
이렇게 전달되어 가는 미소들을 보시며 우리 주님도 환한 미소를
지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