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Quebec 주로 함께 떠나는 여정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5-06-24 16:03:08    조회: 2,111회    댓글: 0
아래 내용은 설립17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진행되었던 "함께 떠나는 여정"에 시어머니와 함께 동행했던 장경선 자매의 기행문입니다. 모두에게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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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수마을 어르신들 중심으로 한 Quebec 여정을 통해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다.

사실 어머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는것이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고 내가 혹시 어머님을 여행중에 섭섭하게 하진 않을것인지 또는 외로움을 느끼시게 하진 않을런지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에 남편과 언니 그리고 주위에 자매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생각보다 어머님께서 즐거워 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가벼워졌고 친정어머님이 살아계셨으면 함께 오셨을텐데 하는 마음에 가는곳 마다 엄마가 많이 보고싶었다.

긴 시간 차 안에 있었지만 박 목사님의 짧은 QT 로 여정을 시작하고 아주 오랜만에 요절을 주셔서 말씀을 외우며 그 말씀을 여정동안에 적용하게 하시는 목사님의 지혜가 있었고 많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모습. 그저 일상을 떠나 어딘가 목적을 향해 가고 있는 아주 편안한 모습들이였다.  잠간 깜빡 졸고 있는데 하모니카 소리가 들렸다. 길 장로님이 하모니카를 켜고 계셨다. 장로님이 하모니카를 켜면 그 노래에따라 부르시는 소리가 아주 정겹게 들렸다.  동요와 옛 노래를 부르시는 그분들의 노랫소리가 마치 그분들이 살아온 세월들을 표현하시는것 같은 약간의 아쉬움, 그러나 지금의 이 순간을 아주 순수하고 정겹게 즐기실려고 노력하시는 그 마음들을 느낄수 있었다. 나도 이십년후 이분들처럼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두만강”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시는 박 권사님, “나는 어떡하라”고를 열창 해주신 함 장로님, 분위기를 안깰라고 이정희 집사님께서 마이크를 드리면 기꺼이 노래를 부르시는 한분 한분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지루하다면 지루할수 있는 시간들을 아주 지루하지 않게 보냈다. 간간히 가이드 부장님이 미국의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렇게 다섯시간정도 걸려 천섬에 도착한다.

유람선을 타고 천섬을 구경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번 천섬을 봤기 때문에 그냥 우린 아래층에 있으면서 창밖을 보며 갔다. 보면서 느끼는건 섬 하하나가 참 쓸쓸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아름답게 지어 놓았어도 여러 관광객들의 구경거리일뿐 그곳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나 삶을 사는 이런저런 소리들은 안들린다. 그 외로운 가운데서 우뚝 솟아있는 나무가 눈에 띈다. 하나님이 입히시고 먹이시는 나무들과 숲이 있다. 강과 어우러져 있는 나무들... 외롭지만 아름다움.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마음속으로 찬양하며 언제 또 올진 모르겠지만 “천섬 기회 있으면 또 봅시다...” 하고 그곳을 떠나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를 향해 버스는 달린다.

늦은 저녁 캐나다의 오타와에 도착했다. 한인식당 무궁화에서 돼지고기가 아주 많은 얼큰한 김치 만두 전골과 오징어 무침을 먹었다. 점심에 중국 buffet 를 먹은탓에 얼큰한 찌게가 피곤한 모두를 개운하게 했다. 맛나게 드시는 어머님을 보니 너무 좋았다. 불평하지 않으시고 잘 따라 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하며 주님께 감사드린다. 박 목사님의 특별한 인연으로 우리 모두 캐나다 국회의사당을 늦은 시간에 들어가 한인들으로서는 처음로 의사당에 들어와 한인 1.5 세인 연아 말틴 상원의원을 만났다. 일곱세때 이민와서 캐나다 상원 위원을 하는 그 자매의 모습속에서 하나님은 참 위대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구석구석 하나님의 백성들을 심어 놓으셔서 그 분이 계획하신 일들을 이루게 하시고 하나님을 드러내며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는구나 생각했다. 그 짧은 시간에 연아 말틴 상원의원은 어떻게 그 자리까지 왔는지 자기의 자랑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이 정작 원하는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으로서 부르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있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같은 한인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더욱이 하나님을 믿는 같은 형제라는게 너무나 대견했다. 우리 모두 함께 연아 말틴 상원의원의 직무실로 갔다. 그곳에서 목사님이 상원위원과 그 수석 보좌관 자매들을 위해 기도 하고 나왔다. 참 은혜로운 시간이 였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목사님은 국회의사당의 상원위원을 심방을 하고 계셨던것이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지…. 어떤 순간에도 우린 하나님의 은혜안에 있다는것이다. 우리가 계획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안에 성령님이 함께 하셔서 가는곳 마다 목사님께 지혜를 주시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렇게 첫날의 하루를 보내고 기다리던 호텔로 왔다. 참 달게 잤다. 어머님도 잘 주무시고 wake up call 로 시작하여 이틀째 여행, 퀘벡을 향해 갔다.  유럽은 가보지 못했지만 올드 퀘벡은 작은 유럽풍의 마을이라고 한다. 소호의 거리도있고 유럽풍 스타일의 옷가게와 액세서리 가게등 오밀조밀 모여있다. 여기저기 분위기있는 카페도 많고 같이 오지 못한 남편과 해질녘 분위기에 맞춰 커피를 같이 마시면 참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 여기저기 둘러봤다. 벽에 붙은 영화에 나오는 그림앞에 서 한바탕 사진들을 찍고  길거리에서 하프를 켜며 음악을 들려주는 자연인들, 참 자유스러운 모습들을 보니 내 마음조차 자유스럽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중에 한번 다시와서 아침에 일어나 커피향을 즐기며 맛있는 아침을 먹고... 아 ! 생각만해도 참 기분이 좋아진다. 꼭 한번 다시 오기를 희망하며 그곳을 떠났다.

이제 하루를 남긴 삼일째 여행. 결국 삼일째 일이 터진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을 보고 식물원을 구경했다. 자유롭게 흩어져 구경을 하다가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서 모이기로 한 장소에 모든분들이 모여 버스에 올라타 다음 이동 장소로 옮기려 하는데 세분이 기다려도 오시질 않는다. 삼분, 오분.... 시간이 점점 지나자 버스에 올라탄 분들의 눈과 마음이 애가탄다. 길을 잃어버리셨나? 말이 잘 통하지 않을텐데.... 그렇게 염려하는동안 모나 사모님과 욱이 청년의 노고끝에 드디어 그분들을 찾았다. 안도의 숨을 다 쉬고 버스는 OLD 몬트리올로 향해 다시 달려 간다. 캐나다는 어디가나 강과 다리가 많은것 같다. 확트인 강가위에 다리가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든다. 도시는 어디가나 깨끗하고. 새로 어딘가 이민을 가야할 선택이 있다면 캐나다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올드 몬트리올도 분위기도 올드 퀘벡가 비슷하다. 마치 한국의 시장처럼 줄지어 있는 가게들. 주로 분위기 좋은 카페들. 그곳에서 정겹게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두시간 남짓 자유시간이 주어진 우리 무리들은 Van Houtte Cafe 로 들어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담화를 나누었다. 평소 카페를 안 다니시는 어머님과 한나씨 어머님은 카페 분위기에 소녀처럼 웃으시며 너무 좋다 라고 하신다. 아무리 연세가 들어도 분위기를 느끼시는 그 기분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것을 새삼 느껴보며 좀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젊은 우린 왜 항상 우리만 분위기 있는것들을 찾는다고 생각했을까?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평소 얼굴만 알았던 집사님과 권사님이 같이 조인해 우스개소리, 건강식품등 얘기하다보니 다시 모이기로한 약속 장소로 갈 시간이 되었다. 서둘러 버스로 향해 가고 버스는 우리를 한국식당에 데려가 맛있는 된장국과 돼지고기로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로 갔다. 키를 받고 목사님이 저녁에 다시모여 예배하는시간을 가지시겠다고 했을때 그냥 피곤한데 내버려두시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방에 가 짐들 풀고 시간에 맞춰 다시 라비로 가니 이미 거진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나와 계셨다. 참 열심들이시구나 생각하며 예배가 시작되었다. "내영혼이 은총입어.." 찬양으로 시작하여 빌립보서 3장으로 말씀을 나누셨다. 이번 여정의 목적을 다시 리마인드 시키시며 이곳에서 만나게 해주신 연아 말틴 상원의원과 그분의 보좌관들, 그리고 프랑스인으로 캐나다의 유지로서 개혁주의 복음을위해 애쓰시는 Mark 장로님, 그분이 같이 나누고자 한것들을 시간상 못들은것이 아쉬웠지만 짧은 인사말속에서 느낄수가 있었다. 모든일들이 우연인것 같지만 하나님의 계획속에 이뤄진 일들이라는것을 호텔로 돌아와 전혀 예기치 않았던 예배를 통해서 목사님의 말씀을 들은 후 깨닫게 되었다. 우리도 이 계획속에 들어 있고 하나님의 동역자로 우리를 부르는는듯한 흥분감과 마치 선교지에 와서 불타는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그런 마음들이 솟구치는듯했다. 사실 참 오랫만에 이런 흥분(?)된 마음을 가져본것 같다. 하나님이 하실 그 일에 대한 기대감과 비록 다음날 아침 일상에 돌아가서 살아야할 삶이 있지만 이제는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목사님이 잠간 "내려놓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사도 바울의 예를 들으셨다. 바울이 빌립보서 3장 7절이하에 이렇게 고백한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한것을 깨달은 사도 바울은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자기의 모든것을 내려놓음도 아니요 포기도 아닌 예수님때문에 포기가 저절로 되었다는 것이다.  포기를 위한 포기가 아니라 예수님을 아는 지식과 그분을 알아가며 살아가는 인생이라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좋은것보다 귀한것이 있을까? 과연 난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한줄 알아 모든것을 배설물로 여기며 나머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 더이상 이 룰 꿈이 없다... 이것이 꿈이 아닌 소망인것이다. 믿음을 소유한자에게는 내일에 대한 기대감, 곧 소망이 생긴다는 진리의 말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어떻게 이 일이 소망이 되겠는가? 부자가 되겠다는 소망도 아니고 자식이 잘되기를 소망하는것도 아니요 건강하게 오래 살고픈 소망도 아닌 그리스도 예수를 더 알겠다고, 그래서 그분한테 푹 빠져 살고픈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면 그 어떤 고난도 다 견딜 수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예배를 드렸다. 참 귀한 시간이였다. 

어머님때문에 간 여행이었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귀중하고 많은것을 깨닫게 하신 시간이였음에 감사를 드린다. 어르신들이 시어머님을 모시고 왔다고 일명 "효부" 라고 칭찬해 주셨지만 그 칭찬을 듣기엔 난 너무 송구하고 부끄러웠다. 그렇게 잘해드리지도 못한 며느리인데 한 번 모시고 간 여행덕에 모든 credit 을 내가 받는것은 좀 아닌듯 싶어 어쩔줄을 몰랐다. 당연히 해야할일이 이젠 특별한 일이 된 지금의 문화를 생각하며 오히려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진실된 마음으로 어머님을 공경하고 섬겨서 "효부" 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게 하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듣는 기회가 된것같다. 잘 지켜질지 모르겠지만....어머님 속으로 비웃지 않으셨죠?
 
십오년동안 기쁨의 교회를 다녔지만 개인적으로 박 목사님과 교제를 나 눌 시간은 많지 않았는데 이번기회를 통해서 목사님의 장점을 아주 가까이 목격(?) 했고 목사님 다리가 불편한 덕분에 버스 가장 뒷 좌석에서 (다리가 불편하신 목사님이 잘 못 움직이시는 덕분에) 한나 집사, 경민 집사님과 더불어 신앙적인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어서 좋았다. 또한 어르신들이 목사님을 참 잘 섬긴다는 생각을 여행중에 많이 느꼈다. 같은 세대의 목사님이라 그런지 목사님께 향한 마음이 그냥 친구 같았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그분들의 순수한 “목사님 대우”가 참 아름다워 보였고 이 다음에 내가 칠십이 되었을때 자식같은 목사님을 그렇게 섬길 수 있을까? 상상해 본다(ㅎㅎㅎ). 특별한 기회에 서로 웃고 같이 지내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여정을 준비하고 애쓰신 이정희 집사님께도 감사드린다. 연륜의 노련함, 에너지 넘침, 너무 좋았습니다. Praise the Lord !!!!!!

이렇게 삼박사일의 여정이 끝나고 일상으로 다들 복귀하셨다. 아마도 모든 분들에게 이 여정의 시간들이 오랜 여운으로 남겨 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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