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고난주간 특새 말씀 묵상 (4/3)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5-04-03 15:23:20    조회: 1,986회    댓글: 0
한주간을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보냅니다.
오늘 오전에 나눈 말씀은 마가복음 15:16-32입니다.

마가복음에서 자주 보는 샌드위치 구조가 또 등장합니다.
16-19절에는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을 조롱하고 모욕주는 내용이 있고,
29-32절에는 십자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조롱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사이에 예수님이 골고다로 가시는 장면과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상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1. 예수님의 고난
(1) 조롱과 모욕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을 육체적 고난으로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예수님께서 정신적으로 당하셨을 고난에 대해서 잘 설명해 줍니다. 예수님이야말로 가장 선하고 순수한 마음과 감정을 소유하신 분이십니다. 인간으로써 오신 예수님은 그 어떤 인간보다도 맑고 깨끗하신 정신세계를 지니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에게 퍼부었던 로마 군인들의 조롱은 너무도 잔인합니다. 아마도 육체적인 사형을 시행하기 전에, 먼저 정신적으로 죄인을 완전히 꺽어놓으려는 행위였던 것 같습니다. 냄새나고 포악한 군인들 사이에서 예수님은 아무런 방어가 없이 당하기만 하셨습니다.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또 골고다의 사형장면을 보는 사람들, 그 중에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도 있었는데, 저들도 역시 예수님을 조롱합니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심지어는 예수님의 양옆에 못박혔던 강도들도 예수님을 욕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은 남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신을 구원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매어 달려 계셨던 것을 그들이 알리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 중에 정신적인 고통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우리도 사람들의 무책임하고 선하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인이라서 우리도 역시 무책임하고 악한 말로 사람들을 비방하고 욕하기를 내심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입니다. 그의 맑고 순수한 마음이 이처럼 치졸하고 잔인한 말들을 통하여 어떤 고통스러움을 당하셨을지 조금은 감지해 볼 수 있습니다.

(2) 십자가의 고난

예수님의 육체적 고난의 극치를 십자가의 고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주님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거절하셨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약간이나마 못이 박혀 나무에 높이 매어 달리는 극심한 고통을 약간이라도 덜어주는 마취제 역할을 하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죄값을 치루시고 우리를 구원해 내시는 일을 위해서 조금도 자신을 아끼지 않으시고 고통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주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 . .

2.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사람

본문에 구레네 사람 시몬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은 우연하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큰 불행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사실 얼마나 섬짓하고 무서웠을까요? 하지만, 본문에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분명 이들이 초대교회에 유명한 그리스도인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고통의 순간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한 이 사람의 가정이 믿음의 선물을 받은 가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고난의 순간들을 통하여 주님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이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3. 우리가 경험하는 십자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성도는 그리스도 몸의 지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주님은 고난의 길을 통하여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지만, 신비스럽게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 나가는 교회(mysterious body of Christ)는 아직 현세속에 거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런 면에서 아직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예수님의 고난이 교회에게 주는 강력한 교훈은 우리가 아직도 싸워야 할 믿음의 싸움을 담대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안에 있는 죄와의 싸움, 그죄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는 싸움, 아니 우리 자신이 십자가에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히는 싸움이, 아직도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우리의 옛사람을 향하여 치열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앚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하신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 대항하지 아니하고 . . ." (히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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